우종에게 – 1995년 1월

우종에게

가끔씩은,
생각나는 이름이 있습니다.

편지 속에 담겨온
갑절의 정겨움.

악의와 오해는
시공의 차 속으로,

함께 했음의 즐거움은
그리움으로, 그리움으로,

소중함의 인식은
결여에서 옵니다.

가끔씩은 부르고픈
이름이 있습니다.

– 1995년 1월, 우종에게 –

그들을 – 1994년 봄, 시화전

그들을

나는 그들을 보았다.

사회의 구석진 곳에서
자신이 선택받은 이라 믿는
그들을

누군가에 의해 짜여진 틀 속에
자신을 짜 맞추며
자신의 이상을 실현한다 믿는
그들을

그리고 지금 나는,

자신이 선택받은 이라 믿는,
자신의 이상을 실현한다 믿는,

그들 속의 나를 본다.

-1994년 봄, 시화전-